휴지통의 재발견
사무실에서 휴지통은 늘 거기에 있다. 책상 아래, 의자 옆, 프린터 근처. 자리마다 한두 개씩, 너무 흔해서 이름조차 잘 불리지 않는다. 나는 휴지통을 신경 쓰지 않는다. 그렇지만 그 존재는 늘 일상을 받치고 있다. 마치 창밖의 나무처럼, 보려고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처럼. 휴지통은 보기 싫은 것들을 조용히 받아준다. 구겨진 메모, 다 쓴 커피 스틱, 실패한 초안의 흔적. 쓰레기는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이 사무실에는 있다. 지저분한 건 감춰지고, 치워지고,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사라져야 한다. 휴지통은 그 사라짐을 대신 수행한다. 우리의 하루가 깔끔해 보이도록, 어지러운 마음이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도록.그런데 이상하게도, 휴지통은 넘칠 때에야 비로소 보인다. 발끝에 걸릴 때, 종이가 삐져나올 때..